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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 사라질, 그리고 사라지고 있는

이아림
Lee A Rim
2024. 1. 12 - 1. 20

경쟁이라는 구도는 현대인에게 끊임없이 긴장을 요구한다.

그 긴장의 대가는 너무나도 확연하다.

물질적인 안정을 획득하거나, 그것이 아니면 빈곤한 삶의 연속이다.

따라서 현대인은 늘 자기 자신을 사회가 요구하는 자원으로서 자리매김하려고 하지만 동시에 그러한 삶이 주는 낭패감과 억울한 심정 역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인격이 아닌 인적 자원으로서의 삶을 거부하고 살아가는 데에는 적잖은 대가를 지불해야만 한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이러한 구도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팽배하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우리는 모두 새로운 삶을 원한다.

그 꿈이 일시적이고 가변적인 것에 불과하고

어쩌면 실현 가능성이 없을지라도 우리는 모두 유토피아를 꿈꾼다.

이번 작업은 가상의 유토피아를 나타낸다. 

비록 신기루에 불과할 수도 있고, 어쩌면 작금에는 존재하지는 않는, 그야말로 이상향일 수도 있다.

그래서 작업은 환상적인 이미지이며, 곧 사라질 것들로 구성 되어있다.

마치 우리가 꿈에서 만나는 몽환적이며 부유하는 풍경처럼.




방울 시리즈 작업

인생이라는 단어가 주어질 때, 우리 모두 그 단어가 주는 무게감을 느낀다.

그래서 당신의 인생은 어떠한가, 라는 질문을 받으면 곰곰이 숙고하게 된다.

그 사색의 결과물이 내게는 ‘방울’이다.

볕이 좋은 날 어린이들이 비눗방울 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방울은 참 예쁘다. 각양각색이고 크기도 천차만별이다. 햇빛이 비친 방울은 형형색색 아름답기 그지없다.


하지만 방울은 곧 사라진다.


그 아쉬움에 어린이는 거듭 방울을 만들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인생은 그러하지 못하다.

기회가 많지 않다.


방울, 그리고 유성우 90.9 x 72.7cm 장지에 아크릴 2023

방울, 그리고 유성우 

이 작업은, 작은 방울들이 앞 다투어 올라가는 모습을 그렸다. 방울들은 저마다 이상을 향해 올라간다. 무리를 이룬 방울들은 마치 은하수처럼 아름답다. 

하지만 별이 된 방울조차 언젠가는 긴 꼬리를 그리며 추락한다. 방울은 그 유성우의 최후조차 아름답게 여기지만, 유성우는 그 생명을 다했을 뿐이다.




방울, 꿈 꾸는 것들, 72.7 x 60.6cm 장지에 아크릴 2023

방울, 꿈 꾸는 것들 

이 작업은, 꿈은 앞날을 모르기에 꿀 수 있다는 것을 표현했다. 어쩌면 우리는 살아보지 않은 미래를 이미 겪어 본 것처럼 생각하는 게 아닐까?





방울, 부유하는 것들, 90.9 x 72.7cm 장지에 아크릴 2023

방울, 부유하는 것들 

이 작업은, 자신의 삶을 만개하는 꽃으로 자부하지만, 그러한 화양연화는 마치 떠도는 거품처럼 길지 않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음을 그렸다.





방울,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것들, 100.0 x 80.3cm 장지에 아크릴 2022

방울,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것들 

이 작업은, 방울들이 만개한 꽃처럼 화려하다. 그러나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모호한 불안감으로 방울 속에는 화려하지만 이내 곧 사라지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방울, 사라지는 것들, 72.7 x 90.9cm 장지에 아크릴 2022

방울, 사라지는 것들 

이 작업은, 화려하게 피어났지만 어느 순간 버려질 수도 있는 한계를 나타낸다.


나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서 염세적인 태도를 보이려함이 아니다. 초연해지고 싶을 뿐이다. 

이상이 높건 아니건 간에 우리 모두 각자의 삶이 꽃 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비록 방울처럼 한 순간에 사라질 지언정…



이아림

Lee A Rim


2016 세종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서양화 졸업

2012 세종대학교 회화과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23 < 방울 : 사라질, 그리고 사라지고 있는 > 빌라드아트갤러리 / 서울

2015 < 낯꽃 > Gallery 57th


그룹전

2023 < 우즈베키스탄 국립미술관 초청 >

한국 - 우즈베키스탄 국제미술교류전 / 우즈베키스탄

2021 < 있고 없고 > 온라인 전시공간 갤러리플레이

2021 < 우리 함께 > 세종 회화제 LAMER Gallery / 서울

2019 < 국제 현대 미술 교류전 > 조지아 왕립 예술원 초청 / 조지아

2018 < Hi, Story > Able Fine Art NY Gallery / 뉴욕

2018 < 뿌리 깊은 나무 > 세종 회화제 금보성아트센터 /서울

2017 INSA ART PLAZA Gallery / 서울

2016 < 제 17회 한국국제조형미술협회 국제 교류전 >

SIA NEW YORK Gallery / 뉴욕

2015 Naru Arts Center / 서울

2014 미술과 비평 전국 공모전 선정작 전시 홍익아트센터 / 서울

2013 < 시샵날 > 세종대학교 세종아트갤러리 / 서울

2013 < 감각의 재해석 > 세종대학교 세종아트갤러리 / 서울

2011 세종대학교 세종아트갤러리 / 서울


수상 및 경력

2014 미술과 비평 ‘전국공모전’ 작품선정 홍익 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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