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nt to be a flower
SEUNGKYUNG OH
오승경
2022. 6. 30 - 7. 9
About Exhibition
전시 소개
나의 작품의 주요 소재는 숲과 그로 인한 풍경이며 그 안에는 다양한 생명체가 등장한다. 태고의 원시성으로 가득 찬 야생의 정글이며 동식물에서 오는 생명력에 주목하여 표현된다. 내가 만드는 정글에는 도시에서의 삶에 지치고 상처받은 인간들이 모여 있다. 이들은 독과 가시를 가진 기이한 형태의 각종 동식물이 되어 함께 살아간다. 그들은 정글을 이루는 구성원이 되어 하나의 풍경을 완성한다. 독과 가시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아름답지만 위험한 존재가 바로 그들이다.
자연은 평온과 안정 혹은 환희와 놀람과 같은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다양한 자극을 제공한다. 작품에서 보이는 환상적 이미지는 사실적이고 정상적인 것들이 갖는 제약에 대한 의도적 일탈의 결과이다. 숲의 생명력을 통해 드러나는 마음에 내재되어 있는 수많은 이미지들은 상상과 감성 등을 통하여 재창조된다. 현실에는 없는 유토피아를 향한 우리의 욕망을 시각화 해주는 매개체가 된다.
나의 영감은 도시의 식물원이다. 도시 사람들은 식물원이 주는 신비로운 분위기에 취해 공상에 빠지며, 평범한 일상에서 탈출한다. 나는 작품을 통해 도시의 현대인들에게 자연이 가진 원초적 생명력과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다. 인간이 변한 작품 속의 식물들은 사람들을 창의적이고 혼란스러운 상상으로 끌어당기며, 혐오, 인종, 종교, 정치와 같은 경계를 갖지 않는 유동적인 정체성을 보여준다. 권태로부터 벗어나 결핍된 것에 대한 갈망으로 주어진 것을 변화시키고 현실이 갖는 제약에서 일탈하고자 하는 욕구의 발현이다. 실재의 본질에 강력한 의문을 제기하고 존재하는 것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 것이 전제되기 때문에 환상적인 상상력은 비합리적인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합리성과 밀접하게 연계된다. 현실과 이상의 적절한 조화는 마치 이곳저곳을 여행하면서 느낄 수 있는 자유와 해방감을 가져다준다.
나무와 꽃, 파도와 같은 요소들은 두꺼운 물감으로 인해 어딘가 뒤틀린 형상을 보이며, 방향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는 빛이 반사된 식물의 이미지는 혼돈의 가장자리에 서 있다. 하지만 광적인 붓놀림과 물감의 움직임으로 이들의 높은 감정적 음색은 강화되어 매력적으로 보인다. 독성을 품은 듯한 이미지로 위험해 보이지만 이들의 구조는 아름답고 익숙하며, 강력하고 단단한 동시에 추상적이다.
인간이 만든 질서와 법으로부터 자유로운 야생은 우리의 기준으로는 혼란스럽고 위험해 보이지만 하나의 소우주와 같이 그 자체로 완벽하고 긴밀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조화나 균형이 존재하는 원초적인 자연은 현대인들에게 강한 에너지를 전달하여 현실에 지친 마음에 안식처가 된다. 내 작품들은 내가 상상하는 다양한 장소를 자유롭게 표현할 기회를 주기도 하지만 그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상상의 세계를 여행하며 현실과 연결할 수 있게 끔 해주기도 한다.
Wishes, Oil on Canvas, 80 x 130.5cm, 2022
Mystifying Light, Oil on Canvas, 91 x 116.8cm, 2021
Dreams Come True, Oil on Canvas, 61 x 73cm, 2021
New York City, Oil on Canvas, 90 x 61cm, 2018
공존(共存)의 작가, 오승경
글 강건욱(미술평론가)
이번 전시에서 오승경은 사람과 자연, 그리고 유토피아에 집중하고 있다. 그녀가 그리고 있는 ‘사람’은 현대라고 하는 시대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는 실존(實存)으로서의 모습이다. 그녀는 사람을 만물의 영장으로서의 권위나, 신을 닮은 완전한 육체로서의 아름다움으로 추적하지 않는다. 불완전한 현실 세계의 인간이 꽃과 나무들과 함께 공존(共存)하는 새로운 ‘유토피아’로 향하는 길을 과감한 터치로 드러내고 있다. 그녀가 그리는 ‘사람’은 모두 냉혹한 현실에서 상처받은 이들이다. 작가는 이들을 때로는 정글 속으로 몰아넣기도 하고, 때로는 꽃과 나무로 변화시키면서 희망과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유토피아에서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염원하고 있다. 이러한 그녀의 의도는 세상의 어두운 현실이 강렬하고 화려하게 채색된 꽃과 나무들과 극적으로 대비하며 가감 없이 표출되고 있다.
그런데 그녀가 표현한 풍부하고 화려한 자연의 색들은 그 강렬함으로 인해 오히려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녀의 자연은 실재하지 않는, 마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꽃과 나무, 풀처럼 보이며 이는 다시 초현실적인 색채와 어우러져 우리의 심연(深淵), 저 깊은 곳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어느 숲과, 어떠한 상처도 없는 이상(理想)인 새로운 ‘유토피아’로 향하고픈 욕망을 자극한다.
오승경의 작품은 눈과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경계의 어떤 지점까지를 화폭에 담아냈다. 그녀의 그림에는 분명 눈으로만 보아서는 알 수 없는 열정이 담겨있으며, 그녀는 관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 강렬한 화풍으로 독특하게 자연과 사람, 그리고 이들의 공존(共存)의 염원을 오롯이 담아내는 유토피아의 매력을 그려내고 있다.
오승경의 작품 앞에서 “독특함 없이 완벽한 아름다움이란 있을 수 없다”라는 영국의 문호 에드가 앨런 포의 말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그녀의 그림은 그만큼 독창적이고 매력적이다. 자연과 사람의 공존을 창의적인 시선으로 그려낸 그녀의 작품들은 확실하게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녀의 그림은 그것으로 완성이 아니라, 예술적 매개로서 보는 이의 감성과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그렇게 관객은 꽃이 되고 나무가 되어 새로운 유토피아로 걸어 들어간다. 이것이 바로 작가의 진정한 바람일 것이다.
About Artist
작가 소개
오승경
Web. www.seungkyungoh.com
2018 Parsons School of Design, Fine Arts 석사 졸업, 뉴욕, 미국
2016 School of Visual Arts, Fine Arts 학사 졸업, 뉴욕, 미국
개인전
2021 Toxic Serendipity, SVA서초갤러리, 서울, 한국
2021 Mimesis of Utopia, 사이아트갤러리, 서울, 한국
2019 Into the Deep, 갤러리 도스, 서울, 한국
2019 I Dreamt Under the Sun, Love Henry Gallery, 뉴욕, 미국
2017 Bitter Sweet Dreams, IBM Bluewolf 사옥, 뉴욕, 미국
단체전
2021 도시의 우리, 서울시청 하늘광장 갤러리, 서울, 한국
2020 Apocalyptic, Maryland Art Place, 메릴랜드, 미국
2019 Contemporary Sculpture, Site: Brooklyn Gallery, 뉴욕, 미국
2018 PSOS18 Show, Clemente Art Center, 뉴욕, 미국
2018 Transplanted, University of Montana Exhibition, 몬타나, 미국
2018 RESISTANCE, Jersey City Theater Center, 뉴저지, 미국
2016 Cross-Cultural Dialogue:Sino-American young Artist Exhibition, Javits Center, 뉴욕, 미국
수상
2019 North Georgia Distinguished Fellowship, 조지아, 미국
2019 대한민국 모던아트대상전 금상, 서울, 한국
2018 Art Scene Today Competiton 파이널리스트, 뉴욕, 미국
2018 Wave Hill Botanical Garden Sunroom Project 파이널리스트, 뉴욕, 미국
2017 IBM Bluewolf 선정작가, 뉴욕, 미국
2014 대한민국 현대여성미술대전 서양화 부문 특선, 서울, 한국
2014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서양화 부문 특선, 서울, 한국
2013 대한민국 회화대전 서양화 부문 특선, 서울, 한국
레지던시
2019 Hambidge Art Center Artist Residency, 조지아, 미국
2018 Brooklyn Trestle Gallery Artist Residency, 뉴욕, 미국